정선 운탄고도에서 눈썰매를 타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다

가본 곳 <정선 운탄고도 5길 (만항재~화절령, 16km)>

by 제이바다

▷ 위치 : (들머리) 강원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산216-37 (만항재)

(날머리) 강원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산1-279 (하이원리조트 마운틴탑)

▷ 가볼만한 시기 : 12월~2월

▷ 함께 가볼만한 곳 : 하이원리조트, 정선레일바이크, 정선아리랑시장


한겨울에 동심으로 돌아가 실컷 눈싸움을 하거나 눈썰매를 탈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

오래전 다녀왔던 강원도 정선 운탄고도가 그런 곳이다.


900%EF%BC%BFIMG%EF%BC%BF1284.JPG?type=w966 2015.1.31, 운탄고도 5길 (만항재~화절령)에서


운탄고도(運炭高道)란 영월, 정선, 태백, 삼척 폐광 지역의 석탄을 운반하던 173.2km의 임도길을 말한다.

그중 만항재에서 출발해서 화절령까지 운탄고도 5길 (약 16km)은 눈썰매를 타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라는 만항재 (해발 1,330m)에 차를 두고

하이원CC삼거리, 도롱이 연못을 거쳐 하이원리조트 마운틴탑의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는 코스였다.

체력이 안된다면, 중간지점인 하이원CC에서 중도 이탈해도 된다.


만항재에서 출발하자마자 나타나는 내리막길 2.5km 남짓 구간이 눈썰매 타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플라스틱 눈썰매 위에 배낭을 얹고 그 위에 걸터 앉으면 가속도가 제대로 붙어 빠르게 내려갈 수 있다.

모두들 나이를 잊은 듯 신난 표정들이다. 이런 합법적인 어른들의 놀이터가 또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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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함정은 눈썰매장처럼 다시 출발지로 되돌아가기 어렵다는 점이다.

계속 임도를 따라 눈썰매에 배낭을 싣고 푹푹 빠져드는 눈길을 걸어야 한다.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눈썰매를 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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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희열과 고행이 반복되는 동안 어느새 다들 지쳤는지 사위는 고요해지고,

오직 뽀드득거리는 눈 밟는 소리만이 정적을 깨운다.

그때, 저 멀리 탁 트인 태백산맥의 산줄기들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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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우린 그 옛날 광부들이 걸었던 그 길을 걷고 있는 거였지.

오래전 저 풍광들을 보며 잠시 땀을 식혔을 광부들의 모습들이 떠올랐다.

팍팍해져오는 어깨와 무릎의 고통을 견뎌내야 했던 광부의 고단한 삶이 전해왔다.

어느덧 저 멀리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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