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8/30) 길에서 장미를 만나다

by 이성진

흔히 오월 장미라고 하는데

9월을 바라보고 있는 이 시간에 장미를 만났다

세상이 참 기이하다

요즘은 인간이 워낙 자연을 거스르다 보니 그런가

자연도 시간을 지키지 않는다

봄에 피던 꽃이 여름에 피고

여름에 먹던 열매가 겨울에도 먹는다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를 우리는 늦은 봄에 보고

눈 속에서 예쁜 꽃들도 만난다

어느 친구가 예쁜 사진을 찍고 싶어

코스모스를 찾는데, 지금 길에 코스모스가 없다 한다

나는 유월에 이미 코스모스를 보았다

왜 이렇게 상식이 무너져 내리는가

오늘 길을 가다가 장미를 만났다

장미가 많은 말을 한다

나는 호흡을 크게 할 뿐이다.

더 말이 필요가 없는 시간이다.

내가 하는 모든 말들은 사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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