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오월 장미라고 하는데
9월을 바라보고 있는 이 시간에 장미를 만났다
세상이 참 기이하다
요즘은 인간이 워낙 자연을 거스르다 보니 그런가
자연도 시간을 지키지 않는다
봄에 피던 꽃이 여름에 피고
여름에 먹던 열매가 겨울에도 먹는다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를 우리는 늦은 봄에 보고
눈 속에서 예쁜 꽃들도 만난다
어느 친구가 예쁜 사진을 찍고 싶어
코스모스를 찾는데, 지금 길에 코스모스가 없다 한다
나는 유월에 이미 코스모스를 보았다
왜 이렇게 상식이 무너져 내리는가
오늘 길을 가다가 장미를 만났다
장미가 많은 말을 한다
나는 호흡을 크게 할 뿐이다.
더 말이 필요가 없는 시간이다.
내가 하는 모든 말들은 사족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