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떠오른다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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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변함없이 그 자리에

어둠이 물러가고 물상들이 떠오른다

새벽의 옅은 빛으로

어둠에서 되돌려 받은 사물들을

꽃 피우기 위해 하늘은 색채를 덧입힌다

지상은 바야흐로 색의 축연이 시작되고

자연은 빛의 은혜를 덧입는다

사람들만 그 은혜를 모른 채

제가 잘 나서 아름다운 색을 찾은 듯

우쭐대는 감정선들을 드러낸다

햇살이 동산 위에 오르면

그 모든 생활들이 부끄러움이 되고

아쉬운 노래가 되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데

오늘도 나날이 변함없이 그 자리에

다시 봐도 생경한 물상들이

하나둘씩 서로의 어깨를 겨누며

무심의 미소를 짓는다

해가 떠오르는 하늘의 이치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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