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변함없이 그 자리에
어둠이 물러가고 물상들이 떠오른다
새벽의 옅은 빛으로
어둠에서 되돌려 받은 사물들을
꽃 피우기 위해 하늘은 색채를 덧입힌다
지상은 바야흐로 색의 축연이 시작되고
자연은 빛의 은혜를 덧입는다
사람들만 그 은혜를 모른 채
제가 잘 나서 아름다운 색을 찾은 듯
우쭐대는 감정선들을 드러낸다
햇살이 동산 위에 오르면
그 모든 생활들이 부끄러움이 되고
아쉬운 노래가 되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데
오늘도 나날이 변함없이 그 자리에
다시 봐도 생경한 물상들이
하나둘씩 서로의 어깨를 겨누며
무심의 미소를 짓는다
해가 떠오르는 하늘의 이치를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