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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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가지고 거리에 나섰다

우산에 떨어지는 빗방울도 그리 거리가 느껴지진 않았다

그것보다는 더 좋은 것이 있었다

풀잎과 함께 하고 있는 빗방울이다

풀잎과 나뭇잎에 머무는 빗방울은 표면장력으로

이슬처럼 곱고 맑은 형상을 하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이야 세상의 모든 보물과도

비견할 수 없는 상쾌함이 되었다

땅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친구 삼아

가로수에 맺힌 물방울을 눈에 담으며

걷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고마움이 되었다

형언할 수 없는 정겨움이 두루 함께했다

그 길을 돌아 세상을 구경하고

동양화 속의 어부가 될 수 있는 흥겨움을 가져보는

거리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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