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의 거리에는
달이 중천에 떠 지켜보고 있다
보름을 지난 달이
차츰 크기를 줄이고 형체의 일부분을 지워가는
늦게 뜨는 달이 되어 간다
오늘은 아침에도 서쪽 하늘에
달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해가 떠오르면
나팔꽃처럼 자신의 모습을 지워 가지만
그래도 흔적은 남기고 있다
그 형상은 어느 때보다
귀하고 아름답다
세상을 많이 산 사람들이
세상의 길 속에서 작은 것 하나라도
소중하게 여기는 것 같은 모습이다
자리를 뒤에 오는 이들을 위해 비워주고
묵묵히 냇가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