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의 달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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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의 거리에는

달이 중천에 떠 지켜보고 있다


보름을 지난 달이

차츰 크기를 줄이고 형체의 일부분을 지워가는

늦게 뜨는 달이 되어 간다

오늘은 아침에도 서쪽 하늘에

달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해가 떠오르면

나팔꽃처럼 자신의 모습을 지워 가지만

그래도 흔적은 남기고 있다


그 형상은 어느 때보다

귀하고 아름답다

세상을 많이 산 사람들이

세상의 길 속에서 작은 것 하나라도

소중하게 여기는 것 같은 모습이다


자리를 뒤에 오는 이들을 위해 비워주고

묵묵히 냇가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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