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유속이 느린 공간에 강물이 흘러가듯
담담하게 시나브로 자맥질을 하면서
우리의 곁을 지나간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일상이 되어
시간과 스치는 물상이 그리 애틋함은 없다
그냥 그 자리를 메우고 지워나가는 바람처럼
우리를 조금씩 변화시키며 흘러갈 따름이다
그 속에서 물살에 비친 반짝이는 햇살을 줍는다
그 속에서 풀잎에 맺힌 이슬 같은 물방울 줍는다
그 속에서 교향악 같은 가는 풀벌레들의 노래를 듣는다
이제 옆에 유속이 빠른 물길을 둘 필요도 없으리라
주어지는 대로 수용하고
불려지는 대로 노래를 부르며
만나는 대로 감사하며
시간의 고마움을 일깨워 나가면 되리라
물길 속에 별빛 닮은 햇살이 많이도 내려와 있다
그들 속에 숱한 그리운 사람의 얼굴을 찾는다
빛나고 사랑스러운 세상의 일이 거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