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날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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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많이 분다

마음에 바람이 많이 분다

바람이 불어 나뭇잎들이 굴러다닌다

마음에 꽃씨들이 이리저리 흘러 다닌다

을씨년스러운 풍경이 거리에 머물고

허허로운 느낌이 곳곳에 산재한다

바람이 마른 풀잎들을 움켜잡는다

마음에 바람이 불어

생각이 유리창에 성애가 낀 것처럼

흐릿하게 나타난다

뭔가 뚜렷한 것을 잡아야 하는 날들에

바람은 그치질 않고

세상은 혼돈 속으로 빠져든다

시야가 늘 동양화에 머문다

미세먼지보다 더한 마음의 안개는

오늘도 삶의 아득한 거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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