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러진 풀잎들이 비에 젖고 있다
다시 생명을 얻기 위한 준비가 될 게다
돌고 도는 삶의 이치가 만물을 질량불변의 법칙에 의거해
환생이란 이름으로 존재하게 한다
이지러진 풀잎들도 비를 맞아 곱게 변해
새로운 풀잎으로, 꽃으로 환생하는 게다
사라짐을 하나도 아쉬워할 게 없다
사라짐은 '다시'라는 말을 불러온다
태어남은 또 '다시'라는 말을 불러온다
그렇게 화사하게 우리에게 다가오고
우리에게서 멀어져 가는 일들이 반복되는
법칙임을 우리들이 인지할 때
이별을 아쉬워할 이유가 없다
만남과 동일하게 생각해도 되리라 여겨진다
스러진 풀잎을 만나고 있다
그 하나하나가 명징하고 아름답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