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 전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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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옆에 옹기 전이 있다

그 옆을 지나다 보면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장독대에서 있었던 무수한 유년의 놀이가 명멸하고

어머니의 호통소리까지 들린다

잠자리가 앉았던 장독이 떠오르고

그곳에서 꺼낸 참외로 만들어진 음식이 생각나며

입 속이 화사해진다.

그 옹기들을 마음에 간직하고 싶어, 그 기억들을 다시 만나고 싶어

옹기 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담아도 담아도 또 담고 싶은 옹기 전이다

언젠가 술래잡기를 하다가 옹기에 들어가 잠들었던 기억도 났다

아이들이 찾는다고 애를 먹었던 시간이었던 듯하다

지금은 모두 화사한 그림이 되어 있는 유년의 이야기들,

옹기와 함께하는 노래들이다

걷기를 하다 보면 그 길가에서 옹기 전을 만난다.

옹기 전은 옛날과 현재가 동시에 어울려 있는 공간이다

난 그 옆에서 세상의 사랑과 정성을 만난다

삶의 이유를 찾는 시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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