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햇살이, 살랑이는 바람이
집에서 머물게 하지 않는 토요일 오후
무엇엔가 이끌림이 되어
거리에 나선다
거리는 너무나 환하다
빛살들이 긴 줄이 되어
나를 끌고 가는 듯하다
이렇게 스스로도 잘 모르는 기운데
이끌림이 되는 일은
내 의지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리라
내 절제함과도 관계가 없는 일이리라
자연이 원하는 바에 따라 흘러가는 것은
천지의 뜻이리라 생각도 해본다
토요일 오후의 길을 나섬은
스스로에게 그 의미를 묻지 않으리라
누군가 자꾸 묻는다면 그냥 웃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