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 제주의 날씨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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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에는 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데

이곳에는 희한하게 비 소식이 뜸하다

축복받은 주의 시간을 만나고 있는 듯

하루가 경쾌하게 흘러간다

모래 가득한 해수욕장도 좋고

산림이 우거진 오름도 마음에 감긴다

여름의 햇살은 그늘이 더욱 빛나게 하고

모래사장을 더욱 눈 부시게 만든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아침마다 일기를 검색하는데

한 번도 우산을 가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그렇다고 늘 햇살만 있은 것은 아니다

적당한 바람과 적당한 구름이

해안 길을 걷기에 안성맞춤인 때도 있었다

이제 뭍으로 나가려고 계획하고 있는데

제주가 또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다

지난번 내가 뭍으로 나갔을 때는 폭우가 쏟아져

두문불출했다는 지인의 얘기를 들었다

이제 뭍으로 나가면 그곳의 돌풍이,

우박이 잠잠해지길 마음에 품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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