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암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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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암의 이름을 반만 담았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의 사심이 많이 들어간

이미지가 탄생했다

바위도 바위지만 그 아래에 있는 실재의 용두암,

그리고 그 용이 꼬리를 드리우고 있는 바다,

그 모습을 조금이라도 재현하고자 하는

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들어갔다

이름자가 적인 바위 뒤의 바다가

절경을 이루고 있다

구태여 바위 전체를 카메라에 담아

바다를 구길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온전하지 못한 것의 모습도 또한 여운을 준다

비어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구경하는 사람에겐

무척 큰 즐거움이다

비워진 부분을 자신이 채울 수 있으니까

이 바위의 모습에 보는 이들의 상상력까지 담기 위해

난 카메라에 이름을 반만 담았다

그 또한 절절한 마음의 한쪽 그림이 될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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