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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진 Feb 07. 2024

햇살 고운 날



오랜만에 햇살이 가득 비친다

빨래가 잘 마를 듯한 날이다

햇살이 빛이 고운 공간을 그리게 한다

어느 날 보았던 남해의 그 바닷가, 윤슬이 보고 싶다

대정의 노을 해안에서 보았던

빛나는 얼굴들이 보고 싶다

바닷물이 이글 그리며 타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오후 한 때가 아련히 떠오른다

동화 속과 같은 풍경이 아니었나 생각되고

유년이 그리울 때면 항상 겹쳐서 떠오르는 풍경이다

오늘 같이 햇살이 가득한 날이면 그리 바닷가에 서고 싶다

윤슬이 없더라도 상관이 없다

포말도 바다의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는 한 가지가 아닐까

따뜻하고 깨끗한 바다는

인간의 원초적인 순수성을 보관하고 있는 듯

지니는 자들에게 고운 심성으로 다가든다

양보하고 싶고, 나눠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고, 웃음을 함께하고 싶고

햇살 고운 날 바닷가에 서면

그리 고운 사람들이 가득히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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