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시작되고 있다
4월을 여는 새벽,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인생의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숱한 기억들을 떠올리고
화사한 꽃들의 축제에
내맡겨진 나를 찾아보고 있다
4월은 꽃들과 함께 온다
벚꽃이 곳곳에 무리 지어 피어나고 있다
그 속에 머물렀던 기억의 해들
아스라한 그림으로 새겨지고
이제 다시 그림을 그린다
그 그림은 제주에서 만난다
전농로의 왕벚꽃들로 채색된 그림,
4월의 노래가 된다
라일락 향기가 바람에 실려올 4월
그 문을 여는 길을
왕벚꽃과 함꼐 하고 있다
아름다움에 취한 내 의식에
훈훈한 바람이 불어
이 밤 잠들지 못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