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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진 Apr 21. 2024

배를 탄 차





바쁘고도 빠른 시간이 흘러간 듯

제주에서 차를 가져 나온 일도 이틀이 지났다

완도까지 2시간 40분을 배를 타고 내려

그곳에서 내가 살고 있는 구미까지 이동하는데

5시간은 족히 걸린 시간을 만났다

깊은 밤이라 차량들이 없는 길을 시간을 달렸지만

시간을 어떻게 하지는 못했다

집에 도착하니 파김치가 되어있는 자신과

함께한 차를 보았다

차도 나도 쓰러져 깊은 잠을 잔 듯했다

오전에 일어나 어리둥절한 가운데  시간이 흘렀고

다시 밤이 오고 아침이 왔다

그런 시간들을 비가 곁에 있었다

그 빗속에 그 밤도 지워졌다

이제 정신이 든 아침,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

참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 듯

당면한 시간들은 빠듯했을 것인데

지나고 나니 그렇게 생각이 된다

뭍에서 당분간 차가 필요해 그동안 제주의 바닷가와 산야를 누비던

차를 가지고 나왔다

차는 이곳에 두고 난 제주에 왔다 갔다 할 거다

그렇게 한 해도 비행기, 차량, 밭, 바닷가로

걸음을 옮기면서 흘러갈 듯하다

이러한 생활환경과 여건이 주어질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다함이 없다

여유와 절제, 그리고 나눔과 웃음

그렇게 남은 시간들을 덜 아프고 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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