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하늘이 아침 시간을 달리고
오늘도 햇살을 구경하긴 힘들 듯
자연은 그렇게 환경을 만들고 있다
묵언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고 있다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주어진 자리에 머물고 싶다
하지만 내 삶은 주어진 여건과 관계 없이
세상을 향해 열어야 한다
환경이 어떨 지라도
내 상태가 어떨 지라도
약속과 운명같은 것은
시간으로 만나야 한다
내 마음과 달리 움직이는 내 시간들을 보는 일은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거다
비가 오는 하늘이 길어지고
꽃 핀 화사한 거리가 시야에서 사라져도
나의 시간은 움직여야 한다
그 움직임 속에 가능하면 달콤한 내 노래가
한 자락 숨어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면서
그냥 시간을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