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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진 May 07. 2024

비가 와도 걸어야 한다


어두운 하늘이 아침 시간을 달리고


오늘도 햇살을 구경하긴 힘들 듯


자연은 그렇게 환경을 만들고 있다


묵언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고 있다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주어진 자리에 머물고 싶다


하지만 내 삶은 주어진 여건과 관계 없이


세상을 향해 열어야 한다


환경이 어떨 지라도


내 상태가 어떨 지라도


약속과 운명같은 것은


시간으로 만나야 한다


내 마음과 달리 움직이는 내 시간들을 보는 일은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거다


비가 오는 하늘이 길어지고


꽃 핀 화사한 거리가 시야에서 사라져도


나의 시간은 움직여야 한다


그 움직임 속에 가능하면 달콤한 내 노래가


한 자락 숨어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면서


그냥 시간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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