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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진 May 12. 2024

베란다 작물


베란다에 심어놓은 작물들이


지난밤 비에 젖어있다


나에겐 춥게 느껴지지만 


그들은 아마 그렇지 않을 게다


오히려 왕성한 물기를 통해 싱그러운 잎들을 달지 않을까


여겨지기도 한다


사람은 자신의 상태에 따라


자신의 환경에 따라 많은 것들을 그렇게 느끼고 본다


자신이 우울하면 옆에 지나가는 사람들도 달리 보인다


사실과 많이 다를 수가 있는데,


하니 자신을 비우는 것이 적확하게 느끼고


알아갈 수 있는 기본이 아닐까?


베란다에 봄을 지나면서 스티로폼에 흙을 담아


경작지를 만들었다


그 장치가 사람의 마음을 꾸미는 힘이 되기도 한다


밤에 내린 비가 너무 많아


온통 비에 내어놓은 그 생명들이


맑은 하늘 아래 오히려 싱그럽게 솟아 나리라?


세상을 향한 기대가 된다


이타가 되는 오롯한 성장이


넉넉한 세상이 되기를 작은 생명에서 느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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