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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진 May 22. 2024

제주의 동문시장에서


제주에서 가장 큰 상설시장이 이곳이 아닌가 한다. 제주시 동편에 있는 동문시장, 들어가는 문이 십여 개가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들어가 보면 각종 물건들로 현란하다. 시선을 어디 한 곳에 둘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물건들이 유혹을 한다. 각종 식료품, 생활 용품 등 없는 것이 없다. 먹거리도 풍부하다. 전에 동지에 팥죽을 한 그릇 먹을까 해서 이곳을 찾은 적이 있다. 기다리기 지칠 정도로 그날은 그 죽집이 인기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우린 그때, 그 식당에서 안자 먹지 못하고 구입하고 밖으로 나와서 다른 공간에서 먹었었다. 이곳은 내 생각에 단일 시장으로 제주도에서 가장 큰 상설시장이라고 생각된다.  우린 이곳에 자주 들린다. 착한 가격도 가격이지만 우리가 구입하려는 것이 없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곳만 가면 구입할 것이 많아지기도 하고 먹고 싶은 것들이 생겨나기도 한다. 그런데 이곳의 가장 명물은 아무래도 제주의 산물이 아닐까 한다. 제주의 산물이라면 해물과 과일 종류들이다. 이들이 예쁜 상품으로 많은 구역을 차지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가고 있다.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화폐의 가치에 놀라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시장에 나올 때는 특히 그렇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이 시장을 향해 열리지 않음을 많이 본다. 시장은 사람과 물건이 북적이어야 제 기능을 하는데, 물가로 인해 그렇게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마 수요 욕구와 능력, 및 가치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시장이 아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어제 이곳을 다녀왔다. 과일 가게가 한산하게 보였다. 진열된 과일들만 자기들끼리 외형을 자랑하는 듯 보였다. 그것을 구경해 줄 손님들은 그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다. 과일 가게만 그런 것이 아니고 전반적으로 그렇게 느껴졌다. 시장이 활성화 되는 것이 사람들에게 행복을 만들어 주는 요인도 되는데, 아쉬움을 느끼면서 돌아다닌 듯하다. 그러면서 물가와 수요 욕구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이렇게 사진으로 형상화되었다. 그리 큰 시장이 그곳에 위치한 가게의 주인들끼리만 눈을 끔뻑이며 마주보는 이상한 풍경을 보면서 많이 아쉬웠다. 나라도 많이 구입해야 하는데, 그럴 능력도 별로다. 



제주시의 동문시장을 걸어다니면서 세상을 생각하고 인생을 생각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길을 떠올려 보았다. 화폐를 가치없게 만들어가는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진한 애정이 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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