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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진 May 23. 2024

안개 낀 제주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세상이 아직도 깨어나지 않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응시하니


한 해 가까이 산 제주에서 이제까지 본 적이 없었던


안개가 자욱이 끼어 있었다


시야가 불투명해지는 시간을 만나면서


내 시력의 문제도 같이 떠올렸지만


세상이 나만 아니라 모든 이에게


닫혀 가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야 노안이라는 경계를 달게 수용하면서


보이는 만큼만 보자고 스스로 위로를 하지만


세상이 인간의 시야를 차단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을 한다


안개가 아니라도


미세먼지 같은 것들도, 구름도


하늘을 떠도는 부유물들도


인간들이 만든 자업자득의 산물인가


나만을 생각하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환경을 생각하는 삶이


인간이 가진 덕목이라는 생각이 이리 간절해짐은


세상이 어두워서라고 생각한다


아침에 창문을 여니


세상이 아직도 깨어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것이 안개 때문이라고 인식하지만


인간들의 사고는 관여를 하고 있지 않은지


내 어두운 눈이지만 적게 다가드는 빛에 대해 저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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