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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진 May 19. 2024

햇살이 너무 밝아


너무 밝아

내 내면까지 투명하게 보일 듯해

나서기가 쉽지 않은 날,

초록의 나뭇잎에 내리는 햇살이

윤슬처럼 반짝인다

부끄러움이 많다는 것은

세상을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뜻이리라

가지는 것보다는 내어놓는 것이

성현이 얘기 속에서 들려주었던

내 삶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다짐한다

오늘도 햇살 한 조각의 은혜로

내 내면까지 따뜻하게 만들고

바다가 바라보이는 언덕에 선다

아득한 바다가 하늘에 맞닿아 있는 곳을 바라보며

더불어 살고 있는 생명들의 소중함에

나눔의 지혜를 기억한다

보이지 않은 곳에 있을 숱한 사연들을 떠올리며

그들과의 해후의 노래도 불러본다

그들이 나에겐 미지의 세상일지라도

기후처럼 서로 만날 수밖에 없음을 인지하며

다 빌린 것이라는 자각을 한다

비록 많이 부끄러울지라도

오늘의 이  밝음이 내 마음에서

구름으로 덮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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