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한 주가 되고
한 주가 한 달이 된다
물리적인 시간이야 그렇다 치고
마음속의 시간들이 갑자기 발걸음도 요란하게
길을 걷는다
더러는 내 인생의 다리가
놀라운 소리에 삐걱거린다
한 주가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또 세모를 기다리게 한다
곧 하지가 앞에 있다
하지와 세모가 물리적으로 그리 멀게 있는 듯하지만
마음엔 순식간에 이어질 게다
또 빨간날이 되고
너무도 빨리 다가오는 쉬는 날,
지난 시절에 그리 기다렸던 시간이면서
참 멀리 있던 시간이었는데
요즘은 그날이 쭉 이어져 있다
생활에서 의식하지 않는 시간들이 많아지고
그것은 놀라운 속도의 시간이 된다
한 달이 한 해를 바라보게 하고
한 해가 아득한 태양을 떠올리게 한다
시간은 그리 내 옆에 늘 누워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