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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진 Jun 16. 2024

놓아버린 시간


하루가 한 주가 되고


한 주가 한 달이 된다


물리적인 시간이야 그렇다 치고


마음속의 시간들이 갑자기 발걸음도 요란하게


길을 걷는다


더러는 내 인생의 다리가


놀라운 소리에 삐걱거린다


한 주가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또 세모를 기다리게 한다


곧 하지가 앞에 있다


하지와 세모가 물리적으로 그리 멀게 있는 듯하지만


마음엔 순식간에 이어질 게다


또 빨간날이 되고


너무도 빨리 다가오는 쉬는 날,


지난 시절에 그리 기다렸던 시간이면서


참 멀리 있던 시간이었는데


요즘은 그날이 쭉 이어져 있다


생활에서 의식하지 않는 시간들이 많아지고


그것은 놀라운 속도의 시간이 된다


한 달이 한 해를 바라보게 하고


한 해가 아득한 태양을 떠올리게 한다


시간은 그리 내 옆에 늘 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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