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성진 Jun 17. 2024

제주의 수국



제주의 유월은 수국과 함께 시작하고


수국과 함께 온 세상이 밝아진다


서로 어울리는 법을 배우고


서로 나누는 법을 익힌다


소담스러운 꽃송이들이 자기 혼자 뽐내지 않고


무리 중에 하나로 자리를 잡고


의연하게 빛이 된다


이들의 시간을 통해 지켜보는 이들은


겸허와 자랑을 체득한다


제주의 유월은 곳곳에 꽃잎이 그림이 되고 있다


이들은 유월을 가득히 자랑이 되게 하고 있다


가로수로도 피어나고


돌담집 가정의 정원에서도 피어나고


관광지에서도 가장자리에 핀다


제주의 유월을 꿈꾸게 하는


함박웃음이 이들을 통해서 생성된다


장관, 환희, 경이의 단어들을 가슴에 품을 수밖에 없는


제주의 유월, 빛나는 꽃잎의 향연


세상이 아름답게 화하게 하는


제주의 유월은 수국의 나라다


그 속에서 나는 경건해진다

작가의 이전글 놓아버린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