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닐고 있는 곳이 모두 올레길이다
제주에서 만나고 있는 고운 걸음이다
산으로 난 올레길을 걷다가 만난 유려한 꽃.
그 무리 진 그윽함에 한참이나
정신줄을 놓고 옆에 머물러 있었다
이미지로 간직하고자 하는 마음도 내지 못할 정도로
몸과 마음이 빨려 들어가 있었다
한참이나 그렇게 머물러 있다가
마음속에 그림으로 간직하다가
내 기억의 한계를 줄이기 위해 사진을 생각했다
예쁜 꽃무리가 그렇게 나에게 왔다
수국과라고 여겨진다
색상도 고운 화사한 그림
무수한 고운 영혼들처럼 내게 안겼다
제주의 올레길을 걷다가 영롱한 꽃들을 만났다
내 삶이 그렇게 되길 그리며
오랜 시간 그 옆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