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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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역사를 가장 많이 보아 왔을 서울 남산

오랜만에 가고 싶은 마음이 일어

식구들과 같이 옛 기억을 떠올리며 차를 몰았다


차는 내 오랜 기억을 빠르게 지우며

남산의 중턱에 우리를 데려다 놓았고

우리는 십여 년을 거슬러 올라간 자리에서 내려와

쉽게 올라가는 새로움을 택했다

옛날 오르던 길이 눈앞에 변모된 모습으로 있었고

우린 많은 사람들과 어깨를 나누며 케이블카를 탔다

옛날 그날들과 다른 처지가

우리의 걸음을 빠르게 만들었다


역시 기억은 사라지고 추억만 남아 있었다

그 추억을 조각하면서

우린 새로운 기억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새롭게 변한 용산, 멀리 보이는 한강

강북의 빌딩들이 무리진 도심은

변화와 사랑, 인내와 나눔을 담고

시계를 빠르게 돌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들른 한양의 심장인 서울 남산

사람과 시간을 안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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