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언할 길 없는 그림을 바라보며
언어 너머에 이는 그 색감을 인지한다
오월의 푸름과 어울려
아카시아의 흰 세상과 조화를 이루고
벌나비들이 제 터전인 양 재잘거리는 거리
그 푸른 하늘 가운데서 영롱하다
나는 그들의 나라, 빛나는 마당의 한 켠에서
내 언어가 무색해지는 자리를 본다
무언이 힘이 되는 세상을 만난다
열정이 혼재하는 곳
그냥 가만히 있을 수가 없도록 하는 빛남
그 정교하게 바람과 햇살이 다듬은 자태
세상의 고귀한 노래가 된다
필설이 무슨 힘이 있겠는가?
난 언어를 놓고 마음으로 다가간다
오월의 한가운데
색채의 조화가 환전한 아름다움이 되는
내 의식을 가물거리게 만드는
고운 나라가 거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