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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장미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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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언할 길 없는 그림을 바라보며

언어 너머에 이는 그 색감을 인지한다

오월의 푸름과 어울려

아카시아의 흰 세상과 조화를 이루고

벌나비들이 제 터전인 양 재잘거리는 거리

그 푸른 하늘 가운데서 영롱하다

나는 그들의 나라, 빛나는 마당의 한 켠에서

내 언어가 무색해지는 자리를 본다

무언이 힘이 되는 세상을 만난다

열정이 혼재하는 곳

그냥 가만히 있을 수가 없도록 하는 빛남

그 정교하게 바람과 햇살이 다듬은 자태

세상의 고귀한 노래가 된다

필설이 무슨 힘이 있겠는가?

난 언어를 놓고 마음으로 다가간다

오월의 한가운데

색채의 조화가 환전한 아름다움이 되는

내 의식을 가물거리게 만드는

고운 나라가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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