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번영로에서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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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제주 공항으로 오는 식구들이 있어


마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비행기가 1시간 넘게 연착을 하는 바람에


제주에 와서 생애 한 번 겪는


이틀에 걸쳐 운행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번영로를 건너 표선까지 가야 하는 경로


중산간에 폭우가 내린다는 소식도 있었다


제주시에서는 비가 오지 않아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자정이 되어 가는 시간에


번영로에 접어들었다


공항에서 식구들을 만날 때가


자정 가까운 시간이었으니


제주시를 벗어나기 전에 시계를 이미


24시를 넘기고 있었다


기이한 경험, 신기한 기회를 지녔다


번영로는 서서히 비로 물들며 우리를 안내했다


거문 오름 근처에서는 폭우가


차를 몰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대단했다


차가 배가 되는 듯한 기이한 경험을 하며


그곳을 통과한 아슬아슬한 시간도 있었다


그 시간 번영로는 우리가 전세를 낸 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게 하는 마음도 되었다


당시에 아득한 경험은 다시 하고 싶지 않다


밤에 목적지에 도착해 숙면을 취하고


아침 뉴스를 보니 한반도가 비로 들끓고 있었다


특히 당진, 서산 등은 시간당 100mm 왔다나


그것도 3시간 지속되었다나


천들이 범람하고 차량들이 침수되고


당시 물에 갇힌 사람들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생각하기도 어려운 그들의 마음을 내 밤을 통해 본다


아침,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다


제주의 비와 거리 시간의 신이한 기억들을


마음에 새기면서 잠시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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