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도 벌써

by 이성진


20250710_170030.jpg?type=w773




7월의 중간을 건너고 있다

여름의 한가운데를 달리고 있다

더위가 지독할 듯하더니 그런대로 버틸 수 있게

시간이 흐르고 있다

아직도 8월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그래도 어감상 그때는 가을을 기다리게 되는 때다

더위와 긴 비, 옷자락이 무게를 느끼는 시간은

7월로 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새 7월의 바람이 가득한.

잠자리가 때를 지어 나는 때다

유년의 이 시간은 하루가 참 길었다

아침을 먹고 강에 나가 멱을 감고 잠자리를 잡고

놀이를 즐겼는데도 엄마는 점심 먹으라고 부르지 않았다

배는 등에 붙어 있는데

그런 시간들이 아득히 머물러 있는데

배고플 일이 없는 여름을 맞고 있는

바쁘고 빠른 하늘이다

유월이 엊그제였던 것 같은데

7월도 한가운데를 달리고 있다

이렇게 달리는 시간이 언제 절벽에 다다를까

그러면 그곳에서는 비를 맞을까

혼자 기이한 꿈을 꾼다

7월 달리는 시간들 속에 더러 폭염을 만나면서

사라지는 것이 특기인 비를 기다려 본다

오늘도 비는 나에겐 위로인 양

조금 내린다고 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침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