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날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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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마지막 날이 흐른다


언제 다시 돌아올 것인지 기약하지도 않은 상태로


끝자락을 향해 마구 달린다


전등 불빛만이 처연하게 가까이 있고


시월의 마지막 날은 이제 꼬리만 보인다


곧 그 꼬리도 보이지 않게 되겠지


그 시간을 부여잡을 생각은 전혀 없다


주어지는 대로 그렇게 보내고 맞이할 뿐이다


하지만 허허로운 것은 있다


계절과 관련한 서늘한 바람을 만난다는 게다


주어진 것들은 늘 한계를 보이고


상처 난 것을 고치는 것도 형평성의 원리가 따른다


옆에 있는 것들이 흘러가면


혼자 버티지 말고 따라 흘러가는 게 옳다


시월의 마지막 날이 흐른다


지난 이날들이 가슴에 차오른다


다가올 이날들의 길들은 어디에 있을까?


두루 여건을 존중하며 흐르는 바람에


의탁하여 같이 가나 괜시리 허허롭다


계절이 주는 아픔이 아닐까?


그 서늘함 때문이 아닐까?


걸음이 완보가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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