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걸음

by 이성진


20260129_131827.jpg?type=w773




섬의 날씨가 놀랍다


그 놀람의 다른 언어는 변화다


시간과 더불어 햇살이 비쳤다가


구름이 나타났다가


눈비가 내리기도 한다.


섬이라는 특별한 공간이 바닷물과 어울려


한라산과 같은 높은 산과 만나며


곳곳에 다른 모양의 날씨를 만든다


오늘도 그런 변화가 시야를 어지럽게 한다


구름이 잔뜩 몰려와 어둠의 나라가 되었다가


눈이 내리면서 고운 빛이 되었다가


햇살이 내리면서 기이한 나라를 만든다


시시각각으로 달리 나타나는 날씨


적당한 섬나라가 만들어 내는 노래가 아닐까 한다


많이 내려온 하늘과


나뭇가지 끝에 앉은 바람이 어울려


스산함이 깃든 섬나라


내 마음도 수시로 변한다


변화 중심에 존재하는 내 걸음


오늘도 흔들리며 걷는다




작가의 이전글1월 노지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