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의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설렘은 사라지고 미망의 노래들만 가득하다.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도 없는 듯 있고, 세상도 밝은 듯 희미하다. 아늑한 즐거움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렇게 한가한 여유가 찾아오진 않는다. 분주한 마음, 불특정 다수에게 향하는 지난한 흔들림 또한 당면하고 있는 심리적 상황이다. 무엇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하지만 무언가 일어날 듯한 느낌은 있다.
날씨마저 서늘한 마음을 감싸고도는 듯하다. 바람과 구름이 서로를 치대고 있는 모양으로 가깝다. 가까이 있는 산까지도 실루엣만 보이고 그들 속에 살고 있는 타인들의 마음이 헤아릴 수 있을 리가 없다. 무안으로 무한의 어둠만을 쫓을 뿐이고 떠오르는 노래도 없다. 무심이 무사고로 전환하고 있는 휴일 아침이다.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하는 것은 사치다. 깊은 잠 속 같은 의식의 자리에 날개를 달아보려고 마음을 쓴다. 억지가 섞여 날개를 달기는 다나 잘 펴지지 않는다. 바람 따라 구름 따라 그렇게 놓아두는 게 명령이라 스스로를 자극한다. 휴일의 시간, 그리는 미래가 없는 오늘의 시간은 미망을 부추긴다. 아득한 심리의 기저. 날씨가 달아있다. 이 속에서 난, 우린 무엇을 만나야 할까?
기억이 새로운 노래가 되기도 하는데, 미래에 바탕을 두지 않은 기억은 허허롭다. 이젠 억지로라도 미래를 찾아 떠나봐야 하겠다. 그 길에 휴일이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