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걷는다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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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고운 날


3월이 달리고 있는 날


목적이 나만의 것이라도 길을 찾고


꽃들과 조우하기 위해 어깨가 가벼워지는 것을


감각하는 시간을 만나고 있다


창문을 지키는 눈을 더욱 크게 뜨고


분별력을 지우며 스치는 바람 소리를 듣는다


밖으로 나선 걸음에


예상하지 못했던 선뜩한 느낌을 잡으며


기묘한 심리를 안는다


어디에 서서, 무엇을 하며, 어디로 가야


내 걸음이 걸음이 될 수 있을까


3월이 빠르게 달리고 있는 날


외면으론 햇살이 너무도 고운 날


소망과 만남의 괴리가 가져오는


조촐한 시간 앞에


내 걸음을 넉넉하게 붙든다


3월의 기상인 푸르고 넓은 바다를 품는다


길옆에 핀 꽃들을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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