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그날에 용암이 솟고
그것이 흐를 길을 만들기 위해 한 쪽을 비워
이리 굳었으리라
말발굽 형상으로 이루어진 오름이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능선을 따라 걷기가 좋게 이루어져 있다
그 능선이 다한 곳에는 용암의 흐름처럼
급경사로 내려가도록 이루어진
분화구가 기이하게 예쁜 모지 오름
이곳을 생각도 없이 많이 찾게 된다
다정한 이들이 생각나서 이기도 하지만
봄날이 되면 놀랍게 솟는 고사리
고사리가 지천으로 자라는 땅
그것을 꺾어 고운 이들에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산야가 되는 곳
땅이 기운을 내고, 바람이 속삭여 주면
그렇게 그렇게 기이한 얼굴을 하고
모지는 깨어난다, 피어오른다
우리는 그곳에서 걷으며, 나누며
생명의 고운 빛깔을 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