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들이 지천으로 세상에 왔다
세상이 온통 환하다
밤인데도 눈이 내린 것처럼 환해
꽃 옆에서 형설지공을 생각하겠다
그런 꽃들 곁으로 비바람이 찾아온다
비바람은 꽃잎을 나뭇가지에서 분리한다
분분히 날리는 꽃잎들
그 화사함이 며칠을 못 간다
봄이 그렇게 꽃으로 무리 지더니
금방 초록의 세상이 된다
그만큼 시간이 흘러간다는 말이리라
시간의 흐름을 떠올린다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생명들에게 주어진 멋스러운 일은
만나는 시간들을 잡아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이리라
지천으로 핀 화사한 꽃들에게 취하고
비바람의 흔들거림에 노래하고
하루를 절실하게 자신에게 줘야 하리라
꽃이 핀 거리에 나가
화사한 꽃들이 지천으로 머문 거리에 나가
아이들의 웃음을 만난다
아이들의 웃음에 기꺼워하는
사람들의 걸음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