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바뀌고 변화하는 것이 자연적이겠지만
그대로 여야 할 것들이 변화하는 것은
우리들을 힘들게 한다
요즘 바람이 예전의 바람과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태풍에 버금가는 바람이 평소에도 분다
온순하고 다정하던 바람이 거칠기가 한량없다
바람이나 꽃, 비나 곤충, 햇살이나 풀잎들은 그대로 여야
제철에 피고 제철에 날아야 하는 게 아닌가?
왜 이렇게 변화해 나가는지 모르겠다
인간들이 뿌린 다양한 짓들이 만든 결과인가
코스모스가 여름에 피고 개나리가 매화보다 일찍 피고
고추잠자리가 여름 하늘에 날고
4월에 눈이 내린다
왜 이렇게 어긋나게 변화하고 있는 것인가?
자연스러운 것은 지극히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를 자연스럽다고 하기는 무리가 있다
맑은 날에 부는 바람이 심상치 않음은
대기의 균형이 어그러진 것이 아닌가 느끼게 한다
자연계의 모든 질서가 무너지고 있는 것을 차라리
모르는 우리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