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을 보냅니다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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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마지막 날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것이고

물리적인 바쁨이면 괜찮은데, 정신적으로도 그럴 것이고

<아침이 왔다, 밤이 왔다> 일 것이고

오늘 이렇게 한가한 일요일 저녁, 11월을 추억하면서

낙엽들을 하나씩 책갈피에 끼우면서

11월을 보내고자 한다

정말 차가운 기운이 몰려오면서 함께 바이러스도 기승을 부리고

11월은 인간과 자연이 그냥 나란히 나란히

그렇게 간 듯하다. 간혹 가다가 만나 어울리기도 하고

융합되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도 하고

아름다운 탄생의 노래를 부르는 기쁨의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그렇게 되었으면 얼마나 감읍할 일이겠냐만

철길처럼 11월은 자연과 인간이 나란히 끝닿는데 모르고

그냥 흘러온 듯하다

이제 눈이 내리면 그 길들이 지워지고 강아지 마냥 서로 어울릴 것인가

이제 산타가 있는 12일이 오면 조화와 은혜의 단비가 내릴 것인가

아직은 모르겠다 난 예언자가 아니다

세상에 예언자인 척하는 자들의 횡포가 자연을 성나게 하고

자연은 우리들에게 지속적으로 평안을 위한 틈을 주지 않는다

11월은 그리 흘러갔다

이제 12월이다.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인가?

기대하려면 우리가 겸손해지는 것이 기본일 게다

인간의 겸비가 자연과의 조화를 만들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 첩경이 될 게다

12월에는 새로운 세상의 싹이 보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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