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17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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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 속에 머물러 있다

새벽 1시를 찾아가는 시간을 바라보면서

적막 속에 홀로 머물러 있다

지난 시간 머물렀던 기억의 공간을 떠올리며

풍요와 빈곤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가진다고 다 풍요가 아니며

물질이 부족하다고 다 빈곤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역사 속에서 배웠지만

그래도 가진 것이, 넉넉한 게 좋다

그래야 스스로 선택에 의해 무엇을 할 수 있다

스피노자는 말한다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행하는 것이 아니면

모두가 부자유라고

우리는 자유롭게 살기를 원한다

이 고요의 시간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나의 의지대로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스피노자가 아니더라도 내 삶은 내가 주인공이고

내 삶은 자유롭다는 것을 깊은 밤 체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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