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15

by 이성진
IMG_20201205_141839.jpg


옷이 무거운 듯

모두 훌훌 벗어버리고

하늘 앞에 나신의 자태로 선

그들의 모습이 진정 아름답다

치장을 한 것도 예쁘나

맨 얼굴로, 원시의 그대로

하나의 거짓도 용납하지 않으면서

세상 앞에 당당히 선 그들의 모습은 참 아름답다

아무 말이 없어도 된다

아무 생각을 안 해도 된다

있는 그대로의 얼굴, 있는 그대로의 속살

그것이면 된다

그것이면 된다

바람도 쉽게 다가와 속삭이지 못하는 거리를 만드는

꿈을 꾸는 나무들

동면과 재충전의 길을 닦으며

무념의 길에 들어선 그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이 어깨 위에

눈이라도 내리면 아마 동면에서 깨어나

방긋 웃지 않을까?

손을 흔들지 않을까?

작가의 이전글다시 찾아온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