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자신을 만든다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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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낮인데도 주위가 포근한 느낌이 적다. 그것은 아마 기온 탓일 게다. 영하의 기온이 머물고 있는 요즘의 시간들은 사람들에게 어디에 자신을 두어야 할지 모르게 한다. 마땅히 어디에 자신을 둔다고 해도 쉽게 상황에 따라 흔들릴 듯하다.


묵직하게 앉아서 무엇을 하도록 하지 않는다. 서서 쉽게 움직일 수 있게 발을 굴리면서 자신을 본다. 그러기에 어떤 상황이 되면 듬직하게 버티는 게 아니라 빠르게 그 상황을 모면하기 좋다. 추위에 몸을 움츠리고 무엇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그 무엇이 조금만 마음에 위안이 되지 않으면 다른 것들을 생각하지 않겠는가?


어느 것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묵직하고 느릿한 행동과 가볍고 빠른 행동, 어느 것을 선택하라고 하면 성향에 따라 달라질 게다. 그런데 이런 날은 사람들이 조금 가벼운 몸차림이 되는 듯하다. 곧 날아갈 듯한, 창 위에 새들처럼 몸짓이 가볍다. 난 이런 날도 그냥, 묵직하게 버티었으면 좋겠다. 주변의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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