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1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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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음에 호수를 소환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넓고 깨끗한 호수, 모든 것들을 수용해 품어줄 수 있을 듯한 호수를 바라보면서 세상에 다가갈 것을 다짐해 보는 하루의 시작입니다. 넓고 큰 마음으로 사람들과 사물을 만나길 원합니다. 사랑의 눈으로 세상에 서길 원합니다. 아마 그렇게 살아지지 않을까 마음을 추슬러 봅니다.

오늘도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일들을 하나하나 새김질해 봅니다. 그리고 백지 위에 그것들을 늘어놓아 봅니다. 순서를 매기고 시간을 넣습니다. 어떤 것들은 순조롭게, 어떤 것들은 거칠게 다가옵니다. 그 거친 것들을 호수에 머물게 합니다. 평안과 풍요를 가꾸어 다시 백지 위에 놓아 봅니다. 조금은 위안과 부드러움으로 채색이 됩니다. 오늘 하루가 평탄하게 풀릴 듯합니다.


호수, 마음의 정처, 언제나 내 옆에서 나를 다듬어 주는 공간, 아름다운 호수를 오늘도 불러 이웃 삼고 하루를 열어 갑니다. 모두 각자의 마음에 머물고 있는 정처를 가꾸는 하루의 시작이 되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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