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풍경 둘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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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가운데 고고하게

머리를 쳐들고 푸른 기개를 꺾지 않고 있는 곧은 품성

많은 사람들이 닮고 싶어 했던 자태

시인, 화가들이 그렇게 백지에 담았던

굳센 영혼을 지닌 존재

한 해를 한결 같이 세상을 지키고 있는 그 곁에

이제는 쉼을 얻으면서

새롬을 위한 준비에 마음을 쏟고 있는

신비로운 영혼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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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끝마다 달고 있는 눈들

이제는 모진 시간을 견디어 갈 게다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고

눈비가 내리면 눈비를 맞을 것이다

사람들이 속삭이면 그것도 의식에 넣고

기다릴 것이다 기다릴 것이다


겨울의 두 풍경을 보면서

생명의 신이함을 마음에 담는다

숱한 시간을 봐오면서 지녔던 그들에 대한 놀라움

그들은 둘이면서 하나다

하나면서 그렇게 우리보다 오래 세상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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