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너무 빨리 오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동지가 가까워져 가니까 당연한 일인데
밤이 너무 빨리 오는 듯하니 괜히 하루가
달아나는 듯해서 마음이 심란하다
17시 전후해서 밖에 머물러 있는데
시나브로 어둠이 밀려들기 시작한다
어둠이 밀려드는 것이 빛이 사라지는 것과
한 마음으로 이루어지리라
빛이 가까이 있으면 어둠은 기를 펴지 못할 것인데
자리를 비켜주니까 어둠이 세상을 만난 듯
건물 안 공간에, 거리에, 나무에, 하늘에
사람들의 마음에, 내 안에
소나기처럼 밀려든다
내가 머물고 있는 모든 자리에
찰나에 어둠이 개선장군처럼 점령해 버렸다
밤이 너무 빨리 온다
하루를 잃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