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강가에서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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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맑고 깨끗한 강물

그냥 식수로 사용해도 될 듯한

그 청결함에 마음을 적시며

물에 손을 담근다

차가운 느낌이 온몸을 관통한다

날카로운 풀잎에 손가락을 벤 듯한

서늘한 감각이 일어서고

재빨리 물에서 손을 빼낸다

곱고 순수한 내가 있다


강가에 서면 늘 먼 길을 돌아

온 듯한 애잔함이 머문다

어디에 어떻게 견디고 머물렀을 지라도

이제 강가에 머물고 있음은 매일반인데

유년의 맑은 마음은 하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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