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열매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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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골목길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열매다. 겨울을 동백보다 더 환하게 밝히고 있는 열매다. 어찌 이렇게 차가운 바람과 맞서 찬란한 자태를 드러낼까? 경이로움으로 이 열매를 지켜보고 있다. 그것은 사랑이다. 오늘의 사랑과 맞닿아 있는 그 마음이다.

세상을 밝히기 위해서 귀한 분이 오신 오늘, 이 열매는 낱낱의 영혼이 되어 세상을 비추길 원하고 있다. 한 알 한 알이 영롱하다. 어디에 내어 놓아도 제 빛을 다 표현할 듯하다. 길을 지나는 숱한 사람들을 붙들어 그 마음에 불꽃을 피운다. 그 불꽃이 활활 타오르길 기원하면서.


오늘도 바람은 차고, 길은 험난하다. 하지만 열매들은 더욱 빛을 낼 거다. 그 자리에 그렇게 지키며 지나는 사람들에게 손짓을 할 게다. 바람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눈이 내려도 그 눈을 곱게 머리에 이고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난 그들의 이마에 입을 맞춘다. 그들의 그 자태가 너무나 예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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