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한쪽이 얼어붙은 듯
잘게 부서진 입김이 흩어져 있다
무수한 시간의 길 속에
또 무수한 얼굴들을 그리며
하늘 한쪽이 옅은 얼굴들로 채색되어
그들이 만든 입김을 흐리게 하고 있다
또 시간이 흐른다면
그 얼굴들도 점차 사라지리라
하늘 한쪽에 자잘한 그리운 얼굴들이
언어가 되어 내 뇌리에 머문다
내 생각과 내 걸음과 내 언어들이
밤새워 눈짓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