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마음이 하늘을 날고 있으니 몸도 홀씨처럼 가볍다. 시간의 경계에서 돌아다니는 마음이 내려앉을 곳이 없다. 앉을 곳을 찾을 마음도 없다. 그냥 흐르는 물처럼, 스치는 바람처럼, 떠오르는 달처럼 그렇게 공중부양을 하고 있다.
한 해의 이맘때가 되면 마음의 정처가 없어진다.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흐르는 바람을 누가 잡을 수 있겠는가? 떠오르고 사라지는 달빛을 누가 잡을 수 있겠는가? 누군가는 사무침으로 잡는다고 하더만 난 그런 정서도 없다. 그럴 때도 지났다. 하지만 이렇게 둥둥거리는 이 몸은 또 무엇인가?
새로운 해가 오고 또 한 해가 지나갔고 주변엔 나날이 물상들이 변하고 있고 삶의 형태도 변하고 어디로 갈 것인지 드러나지도 않고 바람은 변함없이 불고 하늘을 날다가 어래를 보니 주춧돌이 없다. 어디에 나를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새해에는 좀 안주하는 삶이 되어야 하겠는데, 내 길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 풍선이 된 마음이 바람이 빠지길 거부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