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에 항아리가 물을 가득 채워져 차가운 공간에 놓여 있었다. 지금의 이 기온에 물은 얼 것이고 팽창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항아리가 어떻게 되겠는가?
물의 그 팽창의 힘은 대단한 것이었다. 위로 치솟는 것은 당연하지만 항아리의 일정 부분이 깨어져 그쪽으로 녹은 물이 흐르고 있다. 그 물은 흘러나와 또 얼고, 그 얼음이 사람들을 성가시게 만들었다. 그냥 둘 수 없는 상황, 얼음을 빼내고자 손을 보는데, 이미 약해진 항아리가 바로 분리되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는 시간이 있었다. 치우는데 무거워 어려움이 많았다. 조각조각 분리해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렸다. 시골 같으면 아무 곳이나 던져두어도 되는데 말이다. 자연으로 자연적으로 돌아가는데 말이다.
얼음의 힘이 대단함을 다시 느꼈다. 오늘 얼음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그 힘을 다시 떠올렸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고 하지 않는가? 조금씩 팽창하는 얼음의 힘, 대단한 힘을 소유하고 있다. 그렇기에 북극의 얼음이 균형을 유지하면서 지구가 온전한 질서 속에 움직이고 있는 게 아닌가? 요즘의 북극의 따뜻해짐은 절서가 붕괴되는 것이고, 우리를 무척이나 놀라게 한다.
얼음이 가득한 연못 앞에 서면서 새해의 날을 생각한다. 인공이 너무 행패를 부리는 세상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져 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얼음은 그렇게 얼어서 겨울을 만들고 봄의 질서를 일깨워 가리라. 그러기에 우리는 얼음에 감사하고 추위를 견뎌야 한다.
항아리는 부서져, 버려야 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챙기지 못한 것을. 그 또한 자연적인 일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