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오늘 하루

by 이성진

1.

내가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큰 고속도로 사고가 났다. 나도 가끔씩 다닌 만들어진 시간이 그리 많이 되지 않은 고속도로다. 상주 영천 고속도로, 현장의 사진을 보니 참혹했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이 사고로 8시간 차량 운행이 제한되었다 한다. 7명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였다. 눈길에 큰 차들이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이 일어났고 양방향 차선을 모두 장악한 사고가 된 모양이다. 조금은 비탈진 곳이다. 교각을 세운 공간이다. 도로의 상태가 어떠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사고가 나지 않게 도로를 만들 때 미리 방어를 해야 한다. 누군가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물론 운전자들의 잘못도 있겠지만, 도로의 결빙은 정말 문제가 크다. 나라를 믿고 도로를 달리는데 말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2.

일력을 넘기면서 오늘 또 본다

무슨 내용으로 나를 일깨워 주는가를


눈 내리는 날을 담고 있고, 세상을 지우는 얘기를 하고 있다

사람의 마음까지 지우려 드는 날, 세상 떠난 어린 누님이 보고 싶다 한다

그리움을 담고 있다

순수를 그리고 있다


내 일력은 오늘 작은 열매를 그리고 있다

손이 거칠어질 지라도 마음에 담기는 하얀 열매를 만지고 있다


3.

다단한 추위다. 어쩔 수 없이 공간을 축소시킬 수밖에 없는 삶이 된다. 어디 나갈 수가 없다. 서쪽에는 눈이 많이 와서 약간의 눈길을 밟는 여유는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우리에겐 바람뿐이다. 밖에 나가기가 쉽지 않다. 밖에 나가기가 자유로울 때는 책도 많이 읽히더니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그것도 잘 안 된다. 그냥 잠도 많이 오고, 무심하게 시간을 보내는 때가 많다. 스스로 자켜 나가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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