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국의 눈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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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국에 내리는 눈은 늘 이 모양이다

같이 있기가 무척이나 힘든 모양이다

모이지를 않는다

날리는 그때뿐,

지면에 닿을 때는 각자의 길로 가버린다


모이는 힘이 되는데,

뭉치면 눈사람도 만들 수가 있는데

어찌 자잘한 모래가 되길 원하는지

모였기에 촛불이 되고 거리에 흘러 물결을 이루었는데

요즘은 모두 모래가 되길 원한다


이념이 무엇인가? 생활이 무엇인가?

우선 같이 존재하는 이들의 생존이 급하지 않는가?

서울이라는 도시의 마술적인 경제가 우습다

보잘것없는 집 하나 가지고 내가 살고 있는 곳 같은데 가면

고대광실에서 살 수가 있다.

살고 있는 터전을 버릴 수 없어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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