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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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하늘은 맑았다

티 하나 없는 모습이었다

거기에 거짓은 존재할 수 없었고

거기에 이기(利己)는 그대로 드러나는 수밖에 없었다

해파리 같이 투명한 자신을 보이며

하루가 그렇게 흘렀다

누가 토를 달고 누가 억지를 부릴 수가 없었다

그곳에 하늘이 있었다

우리는 그 하늘에 구름을 덮으려 하지 않는가

우리는 그 하늘에 가리개를 만들지 않는가

우리는 그 하늘 앞에 눈을 감는 게 아닌가

하늘은 늘 거기 그렇게 있었는데

우리는 시기, 성냄, 싸움, 서운함, 불편함 등으로

우리를 힘들게 하지 않았는가

고개를 들면 구름 너머에 밝은 하늘이 있는데

눈 가리고 하는 일이 그 무엇이라고

그리 버둥거리는가

난 오늘 구름이 끼어 있어도 그 구름 너머

빛나는 하늘을 바라본다.

깨끗한 마음들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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