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그렇게 고왔습니다
기온은 조금 싸늘했지만
거리에 머물기에 그리 허전하지는 않았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있고
티 하나 없는 하늘이 있었습니다
양지에 머물며 품어 보는 세상은
풍요의 세상이었습니다.
그 어디에도 잡스런 기운들이 없었습니다
깨끗하고 예쁘고 아늑한 자리가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꿈을 꾸고 있는 나뭇가지들을 만났습니다
몸통을 통통하게 만들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때가 곧 오겠지요
청신함과 깨끗함, 그리고 화사함으로요
맑은 하늘이 그리 고왔습니다.
그 하늘에 나뭇가지는 생명을 잉태하고 있었습니다.